'11번가 분사' SK텔레콤, 주가 부진 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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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분사' SK텔레콤, 주가 부진 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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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기업가치 2조3000억원…대주주 SK텔레콤에 긍정적
▲ SK텔레콤 자회사 SK플래닛이 11번가를 인적분할해 신규법인을 설립한다.

[컨슈머타임스 윤재혁 기자]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이 자회사 SK플래닛의 11번가 사업부문을 분할한 신규법인을 설립한다. 부진한 주가가 이를 통해 반등할 지 관심을 모은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종속회사 SK플래닛이 인적분할 방식으로 11번가 사업부문(싸이닉, 기프티콘, 11페이 포함)을 분할해 신규법인을 설립하는 '11번가 인적분할 신규법인 설립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11번가 신설법인에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통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H&Q코리아로부터 5000억원 규모의 신규자금을 유치할 예정이다. 이는 신설법인 지분율의 약 18% 수준이다. H&Q코리아는 11번가의 기업가치를 약 2조3000억원으로 평가했다.

이번 결정을 통해 11번가의 대주주인 SK텔레콤은 '온라인 커머스'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달게 됐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H&Q코리아의) 투자 유치 후 11번가의 수익성 확보, BGF리테일과의 제휴 시너지 창출을 통해 2~3년 후 기업공개(IPO)까지 연계할 수 있다면 통신, 반도체 외에 온라인 커머스라는 성장 동력에 대해 100% 인정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이번 이슈는 기업 가치를 5~10% 높일 수 있는 호재성 요인으로 SK텔레콤에 대한 투자 심리는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간 부진했던 주가 상승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텔레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62% 오른 2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SK텔레콤이 11번가 분사를 공시한 이튿날인 20일부터 이날까지 2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 회사의 주가는 올해 들어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지난 1월 말부터 이날까지 주가는 11% 하락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미달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비롯한 여러 부정적인 이슈 탓이다. 특히 대법원의 통신비 원가 공개 판결, 정부의 이동통신 요금 감면 대상자 확대 개정안 통과 등 전 방위적 '통신비 인하' 움직임으로 인해 투자 심리는 급격히 냉각됐다. 

하지만 최근 5G 주파수 경매 확정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11번가 인적분할 신규법인 설립 등의 호재성 요인으로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이 100% 지분을 보유한 SK플래닛은 매년 수천억원대의 적자를 지속하며 SK텔레콤의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해왔다"며 "SK플래닛이 5000억원 규모의 외부 자본을 유치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SK플래닛에 대한 우려가 점진적으로 해소되고 있어 SK텔레콤 주가에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SK플래닛 지분가치를 장부가에서 일부 할인을 적용한 1조원 수준으로 평가 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11번가에 대한 2조3000억원의 기업가치 평가는 대주주 SK텔레콤 주가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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