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 경쟁, 아이코스-릴 2파전 압축?
상태바
궐련형 전자담배 경쟁, 아이코스-릴 2파전 압축?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5월 25일 16시 42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이코스 190만대, 릴 30만대…기기 교체 분수령 공략

▲ 한국필립모리스가 릴 플러스를 출시하며 아이코스를 바짝 추격한다.
▲ KT&G가 '릴 플러스'를 출시하며 '아이코스'를 바짝 추격한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궐련형 전자담배 삼국지가 사실상 '아이코스'와 '릴'의 2파전으로 압축된 양상이다.

'글로'가 부진한 가운데 아이코스가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릴은 판매망을 확대하고 업그레이드 기기를 출시하며 추격에 나섰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필립모리스가 지난해 6월5일 정식 출시한 아이코스 기기는 현재까지 190만대 판매됐다. 전용 담배인 '히츠'의 시장점유율은 7.5%으로 확대되며 '톱5' 자리를 꿰찼다.

1년 사이 공식 스토어는 5곳, 샵인샵 매장은 17곳, A/S 센터는 38곳까지 늘었다. 전국 CU(씨유),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편의점에서 구매 가능하다.

출시 초기 4종이었던 히츠는 현재 7종까지 늘었다. 공식 스토어와 일렉트로마트에서는 별도로 2종을 추가해 판매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새로운 버전의 기기를 선출시한 뒤 반응을 살핀다.

이번 판매기록은 아이코스의 국내 출시 1주년을 기념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됐다. 이전까지 한국필립모리스는 "본사의 지침으로 판매량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번 간담회는 KT&G 릴의 후속작인 '릴 플러스'가 출시된 날 열려 묘한 긴장감이 조성됐다.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업계에서는 '기기교체 분수령'을 의식한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충전용 배터리를 탑재하기 때문에 사용한 지 1년이 지나면 성능이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코스와 글로, 릴은 순서대로 지난해 6월, 8월, 11월 연달아 출시됐다. 글로의 판매 수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점유율이 10% 안팎에 정체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KT&G의 추격이 매섭다.

릴은 출시 100여일 만에 20만대가 판매됐고, 올해 4월경에는 3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최근에는 판매지역을 64개 도시로 확대함에 따라 판매점은 기존 1만1100여곳에서 1만7300여곳으로 늘었다.

KT&G는 새롭게 출시한 릴 플러스에 기대를 걸고 있다. 릴 플러스는 기존 기기보다 1만5000원 비싸졌지만 여전히 아이코스(9만7000원)보다는 저렴한 8만3000원이다. 히팅 기술과 청소 기능이 개선됐고 그립감과 재질도 변경됐다. 무게도 기존 기기(90g)보다 가벼운 84g이다. 색상은 기존 화이트와 블루에 다크 네이비가 추가됐다.

KT&G 관계자는 "지난해 11월에는 출시 초기여서 수요가 늘어난 관계로 수량이 부족했지만 릴 플러스는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BAT코리아도 전국으로 판매점을 확대했고 몇 개월 이내로 신규 버전을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의 '얼리어답터' 성향이 궐련형 전자담배의 흥행을 이끌어낸 것"이라며 "아이코스가 현재는 압도적 1위긴 하지만 연속사용이 불가능한데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시장 확대가 주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