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나홀로 수출 '쑥쑥'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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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나홀로 수출 '쑥쑥' 비결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5월 27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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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판매증가가 수출실적 견인…북미 전략차종 로그 판매량 '고공행진'
▲ 르노삼성자동차가 SUV의 국제적인 인기에 힘입어 지난 1분기 양호한 수출 실적을 보였다. 사진은 해외 판매를 위해 국내에서 선적되고 있는 QM6(수출명 콜레오스).
▲ 르노삼성자동차 QM6(수출명 콜레오스).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르노삼성자동차(대표 도미니크 시뇨라)가 지난 1분기 수출 차량 대수와 평균단가가 동반상승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스포츠유틸리티차종(SUV)을 앞세운 전략이 유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 SUV 라인업 'QM6·닛산 로그'가 수출량 증가세 주도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르노삼성의 지난 1분기 수출 대수는 4만5345대로 전년동기대비 12.9%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다른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모두 전년동기대비 판매대수가 줄었다. 현대자동차 21만7241대, 기아자동차 20만3829대로 각각 1%, 19.3% 줄었다. 한국지엠은 10만339대, 쌍용자동차는 6676대로 각각 4.9%, 32.4% 감소했다.

지난 1분기엔 다른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수출이 모두 부진한 상황에서 르노삼성만 홀로 판매대수가 늘었다. 특히 차종 단 3대만으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르노삼성은 연산 30만대 규모의 부산공장을 국내에서 가동하고 있다. 작년의 경우 차량 27만대를 생산하면서 가동률이 90%에 육박했다. 부산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수출용 차량은 고급 중형 세단 SM6(수출명 탈리스만)과 중형 SUV QM6(수출명 콜레오스), 준중형 SUV 닛산 로그다.

SM6와 QM6는 주행성능을 현지별로 다양화한 차량들이 북미, 유럽 등 80여개국에 공급되고 있다. SM6의 경우 작년 1분기(1808대)보다 95% 가량 감소한 92대를 기록했지만 QM6가 지난해 동기(7237대) 대비 56.2% 증가한 1만1301대가 판매돼 증가량이 감소량을 크게 상회했다. 

특히 북미에만 전량 수출되고 있는 로그가 성장세를 견인했다. 로그는 안전성과 가성비 등을 인정받아 지난 1분기에 전년동기대비 9.3% 증가한 3만1059대 판매됐다. 이는 르노삼성의 내수·수출 차종을 통틀어 가장 많은 판매대수다. 

르노삼성의 이번 성과는 현재 세계 각국에서 규모가 커지고 있는 SUV 시장 업황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SUV는 상대적으로 차량 크기가 크면서 연비와 주행성을 높이기 위해 고성능 파워트레인과 차체가 탑재돼 단가가 높다. 최근에는 주행보조시스템 같이 부가가치가 높은 부품으로 구현되는 고급 편의 사양이 갖춰지면서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평균 판매단가가 늘어나는데 일조했다. 이 같은 기조를 감안해 국내외 완성차업체들이 SUV 라인업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SUV의 글로벌 판매대수가 지난 2016년 2647만대에서 오는 2020년까지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 소품종 대량 생산은 한계...전기차 SM3 Z.E. 다음 타자로 유력?

다만 르노삼성의 '소품종 대량생산' 수출 전략은 시장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는 어렵다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SUV의 국제적인 인기가 이어지는 동안은 기존 수출 차종의 부분·완전변경 모델로 수익성을 유지하겠지만 동급 차종 간 경쟁 과열로 입지가 점점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현대·기아자동차는 산타페, 코나, 쏘렌토 등 SUV 차종들이 해외에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아우디의 경우 SUV 라인업 Q모델의 북미 중심 수요 증가세에 힘입어 지난 1분기 글로벌 판매대수 46만3800대의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국내와 달리 해치백, 대형차, 전기차 등 다양한 종류의 완성차 수요가 나타난다. 르노삼성의 제한된 라인업으로는 브랜드 입지를 확장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이 이 같은 상황의 대응책으로 신규 수출을 고려할 만한 차종으로는 전기차 세단 'SM3 Z.E.'가 첫 손에 꼽힌다. SM3 Z.E.는 작년 판매대수가 전년대비 223% 증가한 2014대를 기록하는 등 사업성이 입증됐다. 올해 판매전망도 밝다. 올해를 기점으로 2025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지난 2014년 플루언스 Z.E의 판매율 저조로 터키 생산공장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내에서 부산공장이 전기차 생산기지로서 갖는 중요성도 더욱 커졌다. 르노삼성 공식사이트에서도 이미 SM3 Z.E의 수출형 모델 '플루언스 Z.E.'가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수출용 생산은 전무한 상태다. 

다만 르노삼성은 이 같은 시장의 전망에 대해 아직까지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신규 수출 차량에 대한 내용이 미래 사업 계획의 일부에 해당하기 때문에 현 시점에 공개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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