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롯데 '페이(Pay) 전쟁' 불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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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롯데 '페이(Pay) 전쟁' 불 붙었다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5월 18일 0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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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빨리!" 간편결제 선호도 확대…가맹점 확보, 기능 개선 사활

▲ 핸드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가 각광 받고 있다.
▲ 핸드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가 각광 받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유통 맞수' 신세계와 롯데의 간편결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신세계는 'SSG페이', 롯데는 '엘페이(L.pay)'를 앞세워 소비자들에게 거래 편의성을 제공하며 회원 수 및 거래액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사 유통 체인을 애용하는 '단골'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17일 KDB산업은행 미래전략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규모는 2016년 11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40조원 규모로 급증했다.

삼성페이를 선두로 ICT업계에서는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가, 유통업계에서는 가맹점이 1만여곳에 달하는 신세계그룹 'SSG페이'와 롯데 '엘페이'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SSG페이는 신세계의 IT 서비스 전문 계열사 신세계I&C가 2015년 7월 론칭한 서비스다. 배우 공효진과 공유의 "쓱 하세요"라는 광고 카피로 이미지가 제고됐다.

SSG페이는 결제는 물론 쿠폰 적용, 포인트 적립, 현금∙전자 영수증 발행, 주차 정산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모든 과정을 처리하는 데 단 2초 남짓 소요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현금, 상품권 등을 충전해 현금처럼 사용하는 선불식 'SSG머니' 서비스와 후불형 신용카드 결제 기능도 탑재했다. 비대면 방식으로 발급 가능한 'SSG카드'도 출시했다. SSG페이에 카드를 등록해두면 전월 실적 제한 없이 SSG머니가 1.5% 적립되는 방식이다.

무엇보다도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올반, 스타벅스 등 신세계 계열 유통∙외식업체 1만여곳에서 사용이 가능한 점이 강점이다. 지난해 말에는 제주항공, 서울시 세금 납부, 아파트 아이 등 외부로 가맹처를 확대했다.

그 결과 SSG페이 설치자 수는 지난해 1월 300만명에서 지난 3월 600만명으로 2배 증가했다.

롯데도 롯데멤버스를 통해 2015년 9월부터 엘페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2020년까지 회원수 1000만, 거래액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서비스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엘페이의 3월 거래액은 약 150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12배 상승했다. 회원 수는 150만명 정도다.

엘페이는 엘포인트(L.POINT)와의 연계성을 강화해 사용처를 확대해왔다. 엘포인트 회원 수는 국내최다 수준인 3800만명에 달한다.

롯데그룹의 유통, 외식,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제휴 가맹점을 1만5000여개 확보했다. 외부 제휴사까지 포함해 가맹점은 2만5000여곳에 달한다. 롯데카드 회원은 30여만곳의 온라인 가맹점에서도 엘페이 결제가 가능하다.

신세계와 마찬가지로 엘페이 회원들에게 간편성과 경제적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엘페이 롯데카드'를 출시했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는 제휴사 쿠폰과 엘페이 복합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페이코, 페이나우, 시럽페이 등 5개사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사업 확장이 한정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LG페이도 지난해 7월 페이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 신세계뿐 아니라 11번가나 티몬과 같은 오픈마켓들이 페이 시장에 뛰어든 것은 ICT업체와 경쟁하기 위함이 아니라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유통업체들은 제휴처 확대와 사용자 인터페이스 구축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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