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시장 판 바뀌나…버티는 농심, 추격 나선 오뚜기∙삼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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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시장 판 바뀌나…버티는 농심, 추격 나선 오뚜기∙삼양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4월 17일 14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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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뚜기∙불닭 앞세워 점유율 증가세…HMR과 경쟁심화는 변수

▲ 농심의 아성을 따라잡기 위한 오뚜기, 삼양식품의 추격이 매섭다.
▲ 라면명가 농심을 따라잡기 위한 오뚜기, 삼양식품의 추격이 매섭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국내 라면시장 부동의 1위인 농심의 점유율이 잠시 주춤한 사이 오뚜기와 삼양식품이 격차를 줄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17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매출액을 기준으로 한 농심의 지난해 라면 시장점유율은 56.2%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오뚜기는 23%로 2위, 삼양식품은 11.1%로 3위를 기록했다.

농심은 '신라면' '너구리' '짜파게티' '안성탕면' 등을 보유한 라면 명가다. 점유율이 한때 70~80%에 달했지만 2016년 60% 선이 무너졌다. 지난해에는 점유율이 전년(55.2%)보다 소폭 개선됐지만 과거의 영광을 생각하면 아쉬운 수치다.

2위 오뚜기는 점유율이 2014년 18.0%에서 2015년 20.4%, 2016년 23.4%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으나 지난해에는 23.0%에 머물렀다.

10년째 이어진 가격 동결과 '진짬뽕' 등 프리미엄 라면 매출이 주춤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농심은 지난해 12월 라면 가격을 평균 5.5%, 삼양은 지난해 5월 평균 5.4% 올렸다. 하지만 오뚜기는 2008년 한차례 인상한 이후 10년째 동결하고 있다.

실제로 판매수량으로 본 오뚜기의 시장점유율은 2015년 20.4%, 2016년 23.2%, 지난해 25.6%로 여전히 증가 추세다.

'갓뚜기' 이슈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한 오뚜기는 진짬뽕의 인기를 잇기 위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여름이면 국물 라면의 수요가 줄어드는 것을 감안해 지난해 '콩국수라면'과 '함흥비빔면'을, 올해 '진짜쫄면', '춘천막국수' 등 신제품을 내놨다. 평창 동계올림픽 서포터로 활약한 주력제품 '진라면'의 매출 상승도 기대된다.

삼양식품은 2013년 오뚜기에 2위 자리를 내준 이후 수년째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2012년 4월 첫 출시한 '불닭볶음면'이 히트를 치면서 해외 매출은 크게 늘어난 상태다.

하지만 국내 점유율은 2015년 11.4%, 2016년 10.9%, 지난해 11.2%로 답보 상태다.

'치즈불닭볶음면' '핵불닭볶음면' '불닭볶음면탕' '와사마요볶음면' 등을 연달아 출시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12월 출시한 '까르보 불닭볶음면'이 1개월 만에 1100만개가 팔려나가며 선풍적 인기를 끈 점은 고무적이다.

농심도 기존 메가 브랜드에 신선한 아이디어를 더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새우탕의 맛을 살린 생면 라면인 '건면새우탕'과 신라면 컵 용기를 전자레인지용으로 설계한 '신라면 블랙'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최근 '컵밥'이나 도시락 등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제품군, 인지도 측면에서 급성장하고 있어 이들과의 경쟁 우위 확보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 주요 4개사의 라면 매출은 1조9900억원으로 전년보다 2.4%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간편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3000억원으로 5년 전보다 3배 가량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라면 매출이 역성장한 것은 맞지만 크게 감소한 게 아니기 때문에 다시 반등할 것"이라며 "주요 회사들은 라면과 HMR 사업을 모두 놓지 않는 선에서 라면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며 대박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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