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업체, 수출 회복 기대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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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업체, 수출 회복 기대건다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2월 21일 14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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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개척∙사업다각화 총력...실적정상화까지는 시간 걸릴듯

▲ 국내 주요 화장품 업체들이 사드 역풍으로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 국내 주요 화장품 업체들이 사드 역풍으로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지난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쓴맛'을 봤던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수출 회복 조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 외 다양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며 위기 타개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국내 방문객 수 회복이 더뎌 실적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관세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화장품 업체의 대중국 수출액은 1억5147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92.9% 증가하는 등 '청신호'가 감지됐다. 이는 전체 화장품 수출액(3억6052만달러)의 42%에 달한다.

대홍콩 수출도 증가세로 전환했다. 중국과 홍콩 수출액을 더하면 2억2715만달러로 전체 화장품 수출액의 53.1%를 차지한다.

다만 수출과 별개로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 회복이 더디기 때문에 사드 회복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 수출 증가세는 확인되고 있지만 춘제 특수와 동계올림픽 모멘텀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인바운드 회복세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수 있는 여행상품이나 항공노선 회복 등 관광 인프라 개선이 확인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지난해 사드여파의 직격탄을 맞은 것과 비교하면 훨씬 나아진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뷰티 선두주자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0% 줄어든 6조291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7315억원으로 32.4% 감소했다.

'양대산맥'으로 거론되는 LG생활건강에 1위 자리를 내줄 정도의 부진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 6조2705억원, 영업이익 9303억원을 달성했다.

사실상 LG생활건강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선두 업체들의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잇츠한불의 매출액은 2457억원, 영업이익은 45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4.6%, 50.4% 감소했다. 클리오의 경우 매출액은 1937억원으로 전년과 별 차이가 없었지만 영업이익은 57.7% 감소한 109억원이었다.

토니모리는 지난해 영업손실 1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11.7% 감소한 2057억원이었다.

지난해 3월 중국 정부가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조치로 발효한 '금한령' 영향이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 현지에서도 고전은 이어졌다. 사드 이슈가 발효되기 전인 2016년 말까지는 잘 수출되던 제품이 성분을 문제 삼아 유턴하는 일이 잦아지기 시작했다.

상황이 반전된 것은 한∙중 양국이 사드 문제를 매듭짓기로 조율한 지난해 10월 말께다. 이후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드 사태에서 교훈을 얻은 업체들은 회복세를 타고 중국을 지속 공략하는 한편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신규 시장을 개척하는 데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용산시대를 연 아모레퍼시픽은 서경배 회장 단독 대표체제를 선언했다. 외국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좋은 프리미엄 브랜드 '설화수' 등을 앞세워 유럽∙중동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잇츠한불은 최근 중국 브랜드명인 '이쓰'에 대한 상표권을 취득하고 현지 공장 생산을 가동했다. 토니모리는 중국 화장품 전문 유통기업 'DMX'와 공급계약을 체결해 현지 시장을 공략한다.

클리오는 기존 클리오, 페리페라, 구달 외에 힐링버드, 더마토리 등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며 영역을 다각화했다. 7월에는 미국 드럭스토어 'CVS' 2000개 매장에 페리페라를 들여 놓는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전반적인 실적이 감소한 것은 맞지만 11~12월부터는 개선되는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며 "중국 시장을 계속 가져가면서 한류 열풍으로 한국산 제품 인기가 좋은 동남아, 중동 등을 지속 공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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