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시장 업치락 뒤치락…올해 춘추전국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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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시장 업치락 뒤치락…올해 춘추전국시대?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2월 17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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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공세 속 주춤한 일본차…신차 앞세운 마이너 브랜드 상승세와 맞물려

▲ 2018년형 익스플로러(사진)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판매량을 끌어올린 볼보를 필두로 올해 신차를 앞세운 마이너 브랜드의 약진이 기대된다.

[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지난해 하반기 벤츠-BMW, 일본차 순으로 재정립된 수입차 국내 판매 판도가 연초 혼전 양상이다. 벤츠와 BMW의 강세는 여전하지만 일본차가 영 힘을 못 내는 분위기다. 올해 수입차 판매 경쟁은 예년보다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총 신규등록대수는 2만1075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한 수치다. 국내 수입차 시장이 형성된 지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1월 판매 2만대를 돌파했다.

브랜드별로는 여전히 '독일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벤츠가 7509대, BMW가 5407대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아래 그룹과의 판매량 차이는 여전히 커 올해도 이 두 브랜드와 다른 브랜드의 격차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3위 그룹부터는 지난해와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렉서스가 1236대로 3위를 차지한 것까진 같으나 전월비 판매량이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월 판매순위에서도 3·4위권을 줄곧 유지해온 토요타도 928대를 판매하며 5위로 내려앉았다. 혼다와 닛산 또한 각각 '녹·부식', '검사부정' 스캔들에 휩싸여 지난해 하반기부터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전체적으로 수입차 판매가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드러난 것보다 부진 폭이 더 큰 셈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연초 한국지엠 볼트, 현대차 아이오닉, 코나 등 굵직한 전기차 사전계약이 집중되고 보조금 접수 이슈도 있어 하이브리드 중심의 일본차 라인업이 다소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경쟁력 있는 전기차 차종이 늘고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홍보와 지원도 뒤따를 것으로 보여 지난해보다는 일본차 인기가 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다른 브랜드들은 기세를 올렸다. 지난달 1007대를 판매하며 4위까지 치고 올라온 포드를 비롯해 볼보, 재규어·랜드로버, 푸조 등 미국과 비독일 유럽산 브랜드의 판매량이 급증했다. 

미국산 브랜드 포드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 1만727대를 기록하며 전체 6위에 머물렀다. 특히 7월 이후에는 월 7~800대를 판매하는데 그치며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2018년형 익스플로러를 출시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신형 모델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좋아 당분간 좋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스웨덴 브랜드 볼보도 지난달 849대로 전년 동기 대비 94.7%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중형 SUV XC60의 신차효과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연간 판매목표 조기달성으로 판촉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기저효과가 1월 나타난 영향도 있다. 

볼보는 대형 플래그십 SUV XC90에 신차 중형 SUV XC60이 더해진데 이어 올 2분기 중 소형 SUV XC40 출시도 앞두고 있다. SUV 라인업을 중심으로 한 볼보의 상승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브랜드인 재규어와 랜드로버도 상승세가 가파르다. 지난달 내수에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2.8%, 22.0% 늘어난 381대, 726대가 판매됐다. 재규어의 공격적인 프로모션과 완전변경을 거친 랜드로버 대형 SUV '올 뉴 디스커버리'의 신차효과가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프랑스 브랜드 푸조는 전년 동기 대비 115.9% 급증한 354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프리미엄 7인승 SUV인 5008의 인기에 힘입은 성장세다. 해치백 308 부분변경 모델, 플래그십 세단 508 완전변경 모델 등 신차 출시가 이어질 예정인 만큼 계속 호조를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지난달에는 람보르기니가 6대가 판매되며 수입차 마니아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는 람보르기니의 지난해 연간 판매량(24대)의 4분의1에 해당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기존 인기 브랜드에 더해 다른 브랜드도 공격적인 마케팅과 주력신차 도입으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벤츠와 BMW 2강 체제에 나머지 브랜드는 판매순위가 매달 바뀌는 치열한 경쟁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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