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은행권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잔치'를 벌였다. 올해도 실적 성장은 이어질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주요 금융그룹이 지난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은 9조7787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가량 늘었다. KB금융지주의 순이익은 전년보다 54.5% 증가한 3조3119억원으로 금융권 1위에 올랐다. 신한금융지주의 순이익은 2조9179억원으로 5.2% 늘었다. KEB하나금융(2조368억원)과 우리은행(1조5121억원)도 각각 53.1%, 19.9% 증가했다.
이같은 실적은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은행대출이 크게 늘면서 막대한 이자이익을 거둔 덕분이다. 지난해 4대 금융사의 이자이익은 25조8831억원으로 2016년보다 2조6136억원(11.2%) 가량 증가했다.
특히 시중금리 상승에 따라 대출금리가 크게 올랐지만 예금금리는 적게 오르면서 은행의 예대마진이 대폭 개선된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시중은행 예금 및 대출의 평균 금리는 각각 1.18%, 3.48%로, 예대금리 차는 2.30%포인트(잔액 기준)로 벌어졌다. 2011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은행의 핵심 수익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KB국민은행이 1.71%로 전년 대비 0.13%포인트 높아졌고, KEB하나은행도 1.53%로 0.15%포인트 개선됐다. 신한은행(1.58%), 우리은행(1.47%)도 각각 0.09%포인트, 0.06%포인트 올랐다.
주요 금융그룹의 실적 경신은 금리 인상과 기업대출 성장에 힘입어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두 차례 정도의 금리 인상이 예상돼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최대실적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은행의 NIM이 상승하면서 은행 이자이익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정부가 주택자금대출을 조이더라도 집단대출은 견조하게 증가할 것이고, 정부정책에 부응하는 중소기업 중심의 성장이 지속되면 기업대출이 늘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