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수 잡아라" 추격자 LG생건 '후'의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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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수 잡아라" 추격자 LG생건 '후'의 반격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10월 22일 0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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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매출 1조원 돌파…고급화 전략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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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한방 화장품 선호 추세가 지속되면서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LG생활건강의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의 인기가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고급스러운 외관과 한방 천연재료를 사용했다는 점이 두 브랜드의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후는 LG생건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서 성장을 거듭, 2인자 이미지를 탈피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면세점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브랜드는 3650억26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한 '후'다.

'설화수'가 3649억4700만원의 매출로 2위를 차지했다.

전체 카테고리 중에서 루이비통∙구찌 등 외국계 명품 브랜드가 아닌 국산 화장품 브랜드 2개가 판매 1,2위를 차지한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무엇보다 한방 화장품 시장 '1인자'인 설화수를 제치고 1위에 오른 후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설화수는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1997년 론칭한 브랜드다. 2015년 매출 1조원을 달성, 아모레퍼시픽의 해외진출 '첨병'으로 활약하고 있다.

LG생건은 이 보다 한 발 늦은 2003년에 궁중 화장품을 표방한 후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2009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이후 2013년 2000억원, 2014년 4000억원, 2015년 8000억원으로 급성장을 이뤘다. 지난해에는 1조2000억원을 돌파, 단일 브랜드 중에서는 최단 기간 내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올해는 속도가 더 가파르다. 지난해보다 한달 가량 빠른 이달 초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 지난해의 경우 11월3일에 1조원을 팔아 치웠던 것을 떠올리면 올해는 기록 경신도 점쳐진다.

후의 성공 요인으로는 '고급화 전략'이 거론된다.

궁중 예술품이나 신라 금관 등에서 영감을 받은 화려한 케이스로 해외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는 평가다. 국보 294호 백자 초충문 병, 보물 807호 백자 상감모란문 병을 모티브로 한 제품을 선보여 온 것도 이 같은 차원이다.

LG생건의 전폭적인 지지도 몸값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LG생건은 지난해 중국 내 백화점 34곳에 후 매장을 들여놨다. 현재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에서 25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여세를 몰아 2007년에는 자연발효 콘셉트를 앞세운 고가 브랜드 '숨'도 론칭했다. 숨도 이달 초 3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후와 숨의 활약으로 LG생건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 속에서도 견조한 상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LG생건 화장품 사업부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 오른 3254억원이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면세점 매출이 전년대비 26% 급감했지만, 중국 현지의 고급화장품 매출이 상승하면서 이를 상쇄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내수침체와 중국 관광객수의 급격한 감소에도 국내, 중국 및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로 이달 '후'와 '숨'이 각각 매출 1조, 3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향후에도 차별화된 품질과 럭셔리 마케팅으로 성장을 가속화 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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