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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상의 CEO 와인코칭](14) 넬슨 만델라의 집념에 빛 본 ‘니더버그’

2016년 08월 11일(목)
이길상 기자 cupper347@cstimes.com
   

퀴즈 하나. 남아프리카공화국 와인을 미국에 수출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사람은 누구일까.

정답은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이다.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자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바로 그 주인공이다.

사연은 이렇다. 1990년 이전만 해도 남아공은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이 있었고, 이 때문에 미국은 무역제재를 가했다. 남아공 와인은 미국에 수출할 길이 없었다.

만델라는 인종 분규를 끝내기 위해 27년간 감옥에서 투쟁했고, 그 결과 1990년 클레르크 당시 남아공 대통령이 아파르트헤이트를 철폐하고 만델라를 석방하면서 무역제제가 해제된다.

350여년에 걸친 인종분규를 종식시키려는 만델라의 집념이 남아공 와인을 국제 무대에 알리는 계기를 만들었다.

만델라 얘기를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와인이 있다. 바로 남아공의 유명한 와인 산지인 팔의 중심부에 위치한 ‘니더버그’(Nederburg)다.

   
▲ 넬슨 만델라의 대통령 취임식에 사용된 '니더버그'

1791년 만들어진 니더버그는 남아공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판매도 최다인 와이너리로 알려져 있다. 남아공의 떼루아에 가장 잘 맞는 품종을 재배하고, 와인을 생산해 국제 무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07년 ‘영국 국제 와인&스피리츠’(IWSC)에서 최고의 쉬라즈 와인으로 평가받아 로즈마운트 트로피를 수상했고, 같은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국제 보트리티스 와인 대회'(International Botrytis Type Wine Sweet Competition)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만델라는 바로 이 니더버그를 1994년 자신의 대통령 취임식에 사용한다. 남아공을 대표하는 와이너리이기 때문이다.

‘니더버그 매너하우스 카베르네 소비뇽’이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올려졌다. 매너하우스는 장원 영주의 대저택을 뜻하는 것으로 가장 처음 선별한 최고의 포도로만 만든다. 산도와 당도가 조화를 잘 이룬 포도, 아로마와 농축미가 우수한 품질의 포도만 사용한다.

   
▲ 니더버그 와이너리

니더버그 매너하우스 카베르네 소비뇽은 팔 지역의 투쿠루와 클로밸리 지역에서 포도를 공급받는데 이 지역은 수분 저장 능력이 뛰어나고 수분과 자양분이 포도나무 뿌리에 잘 들어갈 수 있는 우수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런 포도를 기반으로 프랑스산 새 오크통과 몇차례 사용한 오크통에서 12~14개월 숙성을 거치면 민트, 초콜릿, 모카 등 복합적인 향과 부드러운 탄닌을 갖춘 와인으로 거듭난다.

   
▲ 니더버그 매너하우스 카베르네 소비뇽

니더버그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즉위 25주년 행사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의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와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남아공 와인을 한 번도 접해보지 않았다면 니더버그가 남아공의 정취를 흠뻑 전해줄 것이다.

이길상 기자(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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