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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상의 CEO 와인코칭] 술자리에서 만들어진 판타지, 카판넬레 ‘50&50’(12)

2016년 07월 22일(금)
이길상 기자 cupper347@cstimes.com
   
 

서울 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 일입니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에서는 하나의 멋진 실험 작품이 탄생하는데요.

와인 명가인 아비뇨네지와 카판넬레가 각각 만든 산지오베제 품종과 메를로 품종을 정확히 50:50의 비율로 블렌딩해 하나의 와인을 만든 것이죠. ‘50&50’의 탄생입니다. 영어로는 ‘피프티&피프티’라고 하고, 이탈리아어로는 ‘친콴타&친콴타’라고 부르죠.

   
  ▲ 와인명가 아비뇨네지와 카판넬레가 합작한 '50&50'

‘50&50’는 정말 우연히 만들어졌습니다. 아비뇨네지 오너와 카판넬레 오너가 저녁 식사를 하던 중 서로 강점이 있는 와인을 반반씩 섞으면 어떤 와인이 탄생할까 얘기를 나눴고, 이를 실행에 옮긴 것입니다.

사실 각각의 와인이 좋다고 해서 이를 섞은 와인이 좋으리라고 확신할 수 없습니다. 와인의 풍미는 복합적으로 결정되고, 블렌딩의 작은 비율 차이에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만들어진 결과물이 술자리의 치기쯤으로 여겨졌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결과물은 정말 매혹적이기 그지 없습니다.

18개월의 오크 숙성을 거친 와인은 파워풀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선사하고, 피니시 또한 긴 여운을 느끼게 합니다. 복합적인 향은 코를 즐겁게 하고, 강렬한 루비 컬러는 눈을 매료시키죠.

안심 스테이크에 곁들여 맛을 봤습니다. 흔히 ‘마리아주’라고 부르는 궁합이 가히 환상적입니다.

‘50&50’가 뛰어난 맛을 내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특별히 좋은 해에만 한정 생산하기 때문입니다. 포도가 아주 뛰어난 품질이 되지 않으면 아예 만들지를 않습니다.

카판넬레는 1972년 라파엘르 로세티라는 사람이 토스카나 키안티에 농장을 구입하면서 역사가 시작됐는데요. 16년 만에 합작으로 만든 ‘50&50’로 토스카나의 대표적인 와인생산자로 명성을 얻게 된 겁니다.

   
  ▲ 휴양지를 떠올리게 하는 와이너리 

연간 8만병을 생산해 43개국에 수출한다고 하니 각 나라에서 맛볼 수 있는 카판넬레 와인은 기껏해야 몇 천병에 불과하죠. 소량만 생산하기 때문에 그만큼 귀할 수밖에 없습니다.

카판넬레가 만드는 와인은 ‘50&50’을 비롯해 ‘키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 ‘솔라레’ ‘샤르도네’ ‘로제’ 등 총 다섯 가지인데요.

산지오베제 100%로 만든 키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는 밸런스가 좋고, 산지오베제(80%)와 말바시아 네라(20%)를 블렌딩한 솔라레는 동물향과 진한 맛이 일품입니다.

이길상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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